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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2016학년도 이화여대 수시모집 논술전형 인문계열 1 2.hwp [61.5 KB] 2016학년도 이화여대 수시모집 논술전형 인문계열 1 2.hwp

2016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전형 인문계열 I

 

𰋮 유 의 사 항 𰋮

1. 시험 시간은 100분임.

2. 답안은 검은색 펜이나 연필로 작성할 것.

3. 학교명, 성명 등 자신의 신상에 관련된 사항을 답안에는 드러내지 말 것.

4. 연습은 문제지 여백을 이용할 것.

5. 답안지 분량은 문항별 답안 길이에 맞추어져 있으므로 반드시 해당 문항 답안지에만 답안을 작성할 것.

 

[1-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유독 이 라는 것은 그 성품이 달아나기를 잘하며 출입이 무상하다. 아주 친밀하게 붙어 있어 서로 배반하지 못할 것 같지만 잠시라도 살피지 않으면 어느 곳이든 가지 않는 곳이 없다. 이익으로 유혹하면 떠나가고, 위험과 재앙으로 겁을 주면 떠나가며, 질탕한 음악 소리만 들어도 떠나가고, 미인의 예쁜 얼굴과 요염한 자태만 보아도 떠나간다. 그런데 한번 떠나가면 돌아올 줄 몰라 붙잡아 만류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천하 만물 중에 잃어버리기 쉬운 것으로는 보다 더한 것이 없다. 그러니 꽁꽁 묶고 자물쇠로 잠가 를 굳게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를 허투루 간수했다가 를 잃은 사람이다. 어렸을 때는 과거 시험을 좋게 여겨 그 공부에 빠져 있었던 것이 10년이다. 마침내 조정의 벼슬아치가 되어 사모관대에 비단 도포를 입고 백주 대로를 미친 듯 바쁘게 돌아다니며 12년을 보냈다. 그러다 갑자기 상황이 바뀌어 친척을 버리고 고향을 떠나 한강을 건너고 문경 새재를 넘어 아득한 바닷가 대나무 숲이 있는 곳에 이르러서야 멈추게 되었다. 이때 도 땀을 흘리고 숨을 몰아쉬며 허둥지둥 내 발뒤꿈치를 쫓아 함께 이곳에 오게 되었다. 나는 에게 말했다.

너는 무엇 때문에 여기에 왔는가? 여우나 도깨비에 홀려서 왔는가? 바다의 신이 불러서 왔는가? 너의 가족과 이웃이 소내에 있는데, 어째서 그 본고장으로 돌아가지 않는가?”

그러나 는 멍하니 꼼짝도 않고 돌아갈 줄을 몰랐다. 그 안색을 보니 마치 얽매인 게 있어 돌아가려 해도 돌아갈 수 없는 듯했다. 그래서 를 붙잡아 함께 머무르게 되었다.

이 무렵, 내 둘째 형님 또한 그 를 잃고 남해의 섬으로 가셨는데, 역시 를 붙잡아 함께 그곳에 머무르게 되었다. 유독 내 큰형님만이 를 잃지 않고 편안하게 수오재(守吾齋)에 단정히 앉아 계신다. 본디부터 지키는 바가 있어 를 잃지 않으신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것이야말로 큰형님이 자신의 서재 이름을 수오라고 붙이신 까닭일 것이다.

 

 

[] 갈등의 주체로서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예술가로는 멕시코의 프리다 칼로가 유명하다. 유럽계의 피와 인디오의 피를 함께 이어받은 칼로는 남성 위주의 세상에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잡기 위해 자신의 예술을 철저히 여성의 시선으로 표현해 내려 노력하였다. 늘 경계선상에 있어야 했던 칼로의 상황들은 그녀의 삶 내내 정신적으로 숱한 갈등과 충돌의 원인이 됐다. 칼로는 많은 자화상을 남겼는데, 그 그림들에는 언제나 남성과 여성, 서구 문명과 인디오 문명,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와 같이 이분된 세계의 갈등이 배경 음악처럼 깔려 있다. 여러 개의 화살을 맞고 숲 속으로 뛰어가는 사슴으로 자신을 묘사한 상처 난 사슴은 그러한 분열과 갈등 속에서 그녀가 겪은 고통의 지수를 생생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녀의 많은 작품에서 이러한 분열적 자화상을 볼 수 있는데, 이들 작품에서 엿보이는 모든 갈등과 고통은 그녀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더욱 증폭된 측면이 있다. 여성이었기에 더욱 소외되었던 경험들을 표출한 것이다.

자화상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예술가들의 지극한 순수함과 순결함에 가슴이 저며 온다. ‘순수의 붓길로 따지자면 렘브란트를 빼놓을 수 없다. 렘브란트는 평생 80여 점의 자화상을 남긴 자화상의 대가이다. (중략) 말년에 그려진 렘브란트의 자화상이 진정으로 위대한 그의 걸작이다. ‘이젤 앞에서의 자화상에서 우리는 그 어떤 영예나 부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매우 남루하고 비천해 보이는 한 노인이 서 있을 뿐이다. 아무런 기운도 없고 희망도 없어 보이는 늙은이. 어쩌면 저렇게 불행해질 수 있을까 싶게 모든 것을 다 상실한 노인의 모습이다. 그 비참함을 렘브란트는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묘사했다. 그래도 자신의 모습인데, 위대한 대가로서 자신을 기억할 후세 사람들을 위해 조금 더 품위 있게 그릴 수는 없었을까? 가난함을 청빈함으로, 무기력함을 달관으로, 비천함을 겸손함으로 바꿔 그릴 수는 없었을까? 렘브란트는 그러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한 치의 어긋남도 없게끔 그렸다. 그래서 렘브란트의 자화상에 대해 일단의 비평가들은 너무나 무정하고 무자비한 기록.”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지독한 정직성 때문에 아마도 렘브란트는 인간의 영혼을 진솔하게 그린 대가로 평가받게 되었을 것이다.

 

 

[] The story begins with three men - an American painter, a wealthy art collector and a young French artist - meeting for lunch in New York a few days before the exhibit. After what was likely a lively discussion about art at the café, they made their way to a bathroom supply store close by. Once there, the young artist purchased a standard public bathroom model urinal. When he returned to his studio, he simply turned the urinal on its back, signed it with a fake name, “R. MUTT 1917,” and entitled this new work Fountain. He then submitted it to the exhibit. However, probably not to his surprise, the piece was rejected because the committee insisted that it was not art, but rather something dirty, even immoral. The young French artist responsible for Fountain happened to be a member of the committee. He challenged the committee’s opinion and resigned in response. His real name was Marcel Duchamp (1887-1968). He believed that this urinal was not only a bathroom supply taken from everyday life, but also an unexpectedly rather beautiful object in its own right. Later, an art magazine printed an unknown argument in support of Duchamp. It said, “Whether Mr. Mutt made the Fountain with his own hands or not has no importance. He chose it. He took an article of life and placed it so that its useful significance disappeared under the new title and point of view - creating a new thought for that object.” Duchamp challenged common beliefs about what was art and what was not. Duchamp’s idea of giving common objects a new meaning by presenting them as art was original and shocking to the art community. He wanted to spread the idea that art can not only be drawn or painted, but also be found and chosen. He used the term “readymades” to describe the everyday objects he selected to display as art by adding to them, changing them or simply renaming them and placing them in an exhibition setting.

 

 

[] 예술의 종류 구분에 대한 태도는 시대에 따라, 문화권에 따라 다르다. 대체로 고대, 중세에는 예술의 여러 갈래들이 저마다의 고유한 원리와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들을 한데 섞을 수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 예컨대 음악과 미술은 서로 다른 감각에 호소하는 것이므로 결합이 불가능하며, 비극과 희극은 같은 연극에 속하지만 지향하는 바와 성질이 판이해서 이들을 혼합하는 것은 옳지 못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신이 동물과 식물을 만들고, 동물은 다시 들짐승, 날짐승 등으로 나누어 만든 것처럼, 예술 갈래는 자연의 원리가 규정해 준 일정한 질서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고정 관념은 근대에 접어들면서 무너지게 되었다. 예컨대 근대인들은 인생의 참모습 속에 비극적인 것과 희극적인 것이 공존하므로 이를 반영한 비희극(悲喜劇)’도 당연히 존재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20세기에 와서는 갈래 사이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실험이 더욱 많아졌고, 전위적(前衛的) 실험 예술에서는 여러 가지 표현 방법을 다양하게 구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시각 영상과 음악 및 연극적, 문학적 요소들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백남준의 비디오 예술 같은 것이 그 좋은 본보기이다.

이렇게 볼 때 예술의 갈래란 결국 길과 같은 것이라 하겠다. 태초부터 길과 길 아닌 것이 정해져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그 발자국이 겹쳐진 자리가 길이 된다. 이미 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그 위로 가는 것이 좋을 때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쪽을 선택한다. 그러나 때때로 어떤 사람들은 이미 나 있는 길을 통해서 갈 수 없는 곳을 가 보고자 하는 욕구를 느끼고, 그래서 황무지나 가파른 언덕으로 발을 내딛는다. 그 결과 그들이 무엇인가 새롭고도 의미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그 자취가 또 새로운 길이 된다.

 

 

[] 탁타가 나무를 가꾸거나 혹은 옮겨 심으면, 죽는 일이 없으며 언제나 잎이 무성하고, 다른 나무보다 일찍 열매를 맺고 또 많았다. 다른 사람이 가만히 엿보아 배워서 그대로 해 보곤 했지만, 탁타가 가꾸는 것과는 같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그 이유를 물으니, 탁타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가 나무를 오래 살게 하고 잘 자라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무가 지닌 본성을 거스르지 않고, 그의 본성을 다하도록 돌보아 줄 뿐입니다. 나무의 본성이란 뿌리는 바르게 뻗으려 하고, 북돋움은 고르길 바라고, 그 흙은 옛것이고 싶어 하고, 뿌리 사이를 꼭꼭 다져 주기를 바랍니다. 이런 다음에는, 건드리지 않고 걱정하지 말며 더 이상 돌아보지 않고 내버려 두어, 처음 심을 때는 자식과 같으나 심은 다음에는 아주 내버린 것처럼 하면, 나무의 본성이 온전히 보존되어 그 본성에 따라 잘 자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나무의 성장을 해치지 않을 뿐이지, 나무를 크고 무성하게 하는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니며, 열매를 맺는 것을 억눌러 손상하지 않을 뿐이지, 일찍 맺게 하고 많이 맺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를 않는데, 뿌리를 한데 모아 심고 흙을 새것으로 바꾸며, 뿌리에 흙을 북돋우는 것도 지나치지 않으면 모자라게 합니다. 본성을 위반하여 나무를 가꾸는 자는, 나무를 지나치게 사랑하고 너무 걱정하여, 아침에 돌보아 주고 저녁에 어루만져 주고 이미 떠나서도 다시 생각하며, 심한 경우에는 껍질을 손톱으로 쪼아 나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시험해 보기도 하고, 나무의 뿌리를 흔들어서 흙이 제대로 채워져 있는지를 알아보기도 하니, 나무의 본성은 날이 갈수록 멀어지고 맙니다. 나무를 사랑하기 때문이라 하지만 실은 해치는 것이며, 걱정되어 그런다고 하지만 실은 원수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그같이 하지 않을 뿐이니, 내게 무슨 능력이 있겠습니까?”

 

 

[] 벤담은 1791패놉티콘이라는 원형 감옥을 제안했다. 패놉티콘은 가운데가 비어 있는 동심원 모양을 하고 있으며, 바깥쪽의 둥그런 건물에는 죄수를 가두는 방이 들어서 있고 중앙에는 죄수를 감시하기 위한 공간이 있었다. 죄수의 방에는 햇빛을 들이기 위해 외부로 난 창 이외에도 건물 내부를 향한 또 다른 창이 있어서, 죄수의 일거수일투족이 간수에게 시시각각 포착될 수 있었다. 반면 중앙의 감시 공간의 내부는 항상 어둡게 유지되어 죄수는 간수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은커녕 간수의 존재 자체도 알 수 없었다. 벤담에 의하면 패놉티콘에 갇힌 죄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자신을 감시하고 있을 간수의 감시의 시선을 의식해서 스스로를 감시하게 되는 것이었다.

푸코에게 있어서 패놉티콘은 벤담이 상상했던 사설 감옥의 의미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것은 새로운 근대적 감시의 원리를 체화한 건축물이었고, 군중이 한 명의 권력자를 우러러보는 스펙터클의 사회에서 한 명의 권력자가 다수를 감시하는 규율 사회로의 변화를 상징하고 동시에 이런 변화를 추동한 것이었다. 이는 또 개인에 대한 근대 권력의 통제가 육체적인 형벌에서 산업 자본주의의 인간형에 적합한 영혼의 규율로 바뀌어 갔음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패놉티콘은 모세관 같은 권력이 사회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우리를 통제한다는 푸코 철학의 정수를 잘 보여 주는 더없이 좋은 실례였다. 감시는 은밀하고 알 수 없게 이루어진 반면에 처벌은 확실하고 효과적으로 수행되었고, 통제와 권력은 비대칭적인 시선을 가능케 한 건축 구조에 체화되었던 것이다. “감옥이 공장, 학교, 군대의 막사, 병원과 비슷하고, 이것들이 다시 감옥을 닮았다는 것이 놀라운 사실일까?”라는 푸코의 논평에서 보듯이, 우리의 사회가 거대한 패놉티콘 즉 감옥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푸코가 함축하는 바였다.

 

 

[] ()의 새 법에 따르면 열 집 및 다섯 집을 한 조로 묶어 서로 잘못을 감시하도록 하고, 한 집이 죄를 지으면 다른 집들도 똑같이 벌을 받는다. 죄 지은 것을 알리지 않은 사람은 허리를 자르는 형벌에 처하고, 그것을 알린 사람에게는 적의 머리를 벤 것과 같은 상을 주며, 군대에서 공을 세운 사람은 각각 그 공의 크고 작음에 따라 벼슬을 올려 주고, 사사로이 싸움을 일삼는 자는 각각 그 죄의 경중에 따라 벌을 받는다. 본업에 힘써 밭을 갈고 길쌈을 하여 곡식이나 비단을 많이 바치는 사람에게는 부역과 부세를 면제해 준다. 상공업에 종사하여 이익만을 추구하는 자와 게을러서 가난한 자는 모두 체포하여 관청의 노비로 삼는다. 이와 같은 법령은 갖추어졌으나 백성이 새 법령을 믿지 않을까 염려하여 아직 널리 알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세 길이나 되는 나무를 도성 저잣거리의 남쪽 문에 세우고 백성을 불러 모아 이렇게 말하였다. “이 나무를 북쪽 문으로 옮겨 놓는 자에게는 십 금()을 주겠다.” 그러나 백성은 이것을 이상히 여겨 아무도 옮기지 않았다. 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을 옮기는 자에게는 오십 금()을 주겠다.” 어떤 사람이 이것을 옮겨 놓자 즉시 그에게 오십 금을 주어 나라에서 백성을 속이지 않음을 분명히 하였다. 그러고 나서 새 법령을 널리 알렸다.

 

 

1. 제시문 []에서 글쓴이가 본 자신의 모습, 제시문 []의 프리다 칼로 자화상에 나타난 자신의 모습, 렘브란트 자화상에 나타난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여 기술하시오. [30]

 

2. 제시문 []를 요약하고, 제시문 []새로운 길을 제시문 []의 예술가가 어떻게 열었는지 기술하시오. [30]

 

3. 제시문 []~[]를 읽고 다음 물음에 답하시오. [40]

1) 제시문 []에 나타난 나무를 대하는 탁타의 태도와 제시문 []에 나타난 군중을 대하는 권력자의 태도를 대조하여 설명하시오. [20]

2) 제시문 []와 제시문 []에 나타난 통제 방식을 대비하여 논하시오. [20]

 

 

 

 

 

 

2016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전형 인문계열

논술고사 출제의도 및 답안 (인문계열 )

 

출제 의도

 

1. 전반적인 출제의도 및 특징

2016학년도 본교의 논술고사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학습한 다양한 지적 능력을 체계적이며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문제들을 출제하여 입학 전형 요소로 활용코자 하였다. 논술고사 출제의 출발점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문제의식에서 시작하였으며, 수험생들이 주어진 문제를 이해하고 다양한 제시문들의 내용과 주장을 바탕으로 하여 원하는 답안을 제대로 작성하는가를 살펴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가르치고 있는 교과서에 수록된 동서고금의 고전이나 양서, 통계자료나 가상의 데이터 등을 활용하여 수준 높은 문제를 출제함으로써 수험생들이 기존의 교과과정을 얼마나 충실하게 학습했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 응용능력을 배양해왔는지를 측정코자 하였다. 모든 제시문의 소재와 범위를 학교 교육과정 내에 집약함으로써 별도의 선행지식이나 교과외 과정에 대한 부담 없이도 답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고교교육 정상화를 도모하는데 일조하고자 하였다.

 

2. 문제의 구성

본교의 논술고사는 기본적으로 통합논술의 성격을 지닌다. 특정 주제와 관련하여 수험생들이 인문학적 이해능력과 사회과학적 분석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를 측정하고자 하며, 이에 더하여 통합적 사고, 비교 및 대비 능력, 표현 능력 등을 갖추고 있는가를 살피는 데 논술고사의 목표를 두고 있다. 인문계열 I의 논술고사는 인문학적 소양과 사고능력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가를 묻는 3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위해 1개의 영어 제시문을 포함하여 총 7개의 제시문이 활용되었다.

2016학년도 논술고사에서는 인문계열 I의 경우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과 표현에 관한 동서양의 관점과 문화가 내포된 제시문을 통해 를 인식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수험생들이 제대로 인지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또한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과 접근방법이 예술가들의 자율적인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견해를 통해 예술의 개념이 달리 나타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통치자의 자세가 서로 다른 시대와 서로 다른 사회 속에서 어떻게 달리 나타나는지를 구분하도록 요구함으로써 학생들이 인간과 사회현상에 대하여 수준 높은 식견을 갖추고 있는지 알고자 하였다.

 

 

문항 및 제시문 출제 근거

1. 제시문

인문계열 I 제시문 개관

2016학년도 논술고사 인문계열 I에 출제된 제시문들은 크게 인간과 사회의 본성 및 관계를 둘러싼 여러 시각과 관점의 차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문학적 소양을 측정하기 위한 여러 제시문들은 크게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성찰이라는 대주제 속에서 진정한 를 찾기 위한 고전 속의 고민과 예술가들의 자화상 속에 그려진 의 모습을 해석할 수 있는 수험생들의 역량을 묻고 있다. 이러한 해석의 다양성을 예술 분야로도 확장될 수 있는데, 이번 논술고사에 활용된 영어 제시문과 관련 제시문은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도 얼마든지 새로운 을 향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간과 사회 또는 공동체 사이의 관계에 대한 대조적인 접근법 역시 다양한 제시문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데, 사물의 본성을 유지하면서 나무를 가꾸는 자세와 철저하게 군중을 감시하는 패놉티콘의 접근법, 그리고 형식적인 제도의 수립을 통해 지배체제와 사회질서를 유지하려는 동양의 관점 등이 비교의 대상이 되고 있다.

 

 

1) 제시문 []

제시문 []는 정약용의 수오재기(守吾齋記)에서 발췌한 제시문이다. 수오재기는 나를 지키는 것에 대한 깨달음을 담고 있는 고전 수필이다. ‘수오재는 큰형님의 서재에 붙인 이름으로 나를 지키는 집이라는 뜻이다. 수오재라는 이름에서 발상을 얻어 그동안 를 잃지 않고 살아왔는지를 성찰하는 내용의 글이다.

2) 제시문 []

제시문 []는 이주헌의 “‘를 외친 화가들에서 발췌한 제시문이다. “‘를 외친 화가들은 근대 자화상을 통해 거기에 담긴 의미를 논하는 미술 평론이다. 예술가들이 자화상을 통해 자아의식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은 근대의 일이다. 갈등의 주체로 자신을 형상화한 프리다 칼로와 인간의 영혼을 진솔하게 그린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렘브란트의 사례를 소개한 글이다.

 

3) 제시문 []

제시문 []는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What is and isn't art?”라는 제목의 글에서 발췌한 것으로, 프랑스 출신 예술가인 뒤샹(Duchamp)이 어떻게 새로운 예술 영역을 개척하였는지 소개하고 있다. 새로 그리거나 만든 것만 예술이라고 믿던 당시의 예술관에 도전해서 소변기와 같은 일상 용품을 선택해서 새 이름을 붙이거나 변형시켜 보는 사람들이 그 기성품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도 예술이라고 본 뒤샹의 이야기를 통해 예술의 새로운 갈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

 

4) 제시문 []

제시문 []는 김흥규의 불꽃과 예술에 관한 명상이라는 글의 일부이다. 예술의 갈래 구분에 대한 태도가 시대와 문화권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는 글로 예술의 갈래가 사람들이 다니는 길과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이미 나 있는 길을 통해서 갈 수 없는 곳으로 발을 내딛어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뒤따라가면서 그 자취가 새로운 길이 되는 것처럼, 예술도 누군가가 새로운 시도를 해서 의미 있는 작품이 나오면 새로운 예술의 갈래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5) 제시문 []

제시문 []는 한국 문학과 세계 문학의 관계를 비교하여 배우는 교과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제시되었던 글로서, 원 출처는 고문진보(古文眞寶)에 수록되어 있는 중국 당나라의 문인인 유종원(柳宗元, 773~819)이 지은 종수곽탁타전이다. 곽탁타가 나무 심고 가꾸는 탁월한 방법에서 정치의 이치를 이끌어 내어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들이 본받고 반성하기를 촉구한 내용인데 본 지문에서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서 사물의 본성을 훼손시키지 않는 탁타의 나무가꾸기의 비법을 이야기한 부분을 발췌하였다.

6) 제시문 []

제시문 []는 독서의 원리 중 비판적 독해를 배우는 교과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제시된 홍성욱의 글을 발췌한 것이다. 교과서에서는 통제의 수단으로 제안되었던 원형 감옥인 패놉티콘의 원리가 현대 정보 사회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관점에서 정보 사회를 비판하고 있는 글로 소개되는데, 본 제시문에서는 앞부분에 실린 패놉티콘의 의미와 유래, 그리고 철학자 푸코가 이를 근대 감시사회 구조에 적용한 이유를 설명한 내용을 인용하였다.

 

7) 제시문 []

제시문 []는 고등학교 교과서에 게재된 역사서 사기의 내용 중 (), 법가 개혁을 단행하다.”는 제목의 인용문이다. 동아시아 역사와 관련하여 국가의 성립과 발전을 배우는 교과과정에서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에 진()나라의 법가 개혁을 소개하는 글인데, 본 문제에서는 엄격한 상벌 제도를 통한 고대의 통제 관리방식을 보여주는 예로서 사용하였다.

 

2. 문항

문항 1 문항

1. 제시문 []에서 글쓴이가 본 자신의 모습, 제시문 []의 프리다 칼로 자화상에 나타난

자신의 모습, 렘브란트 자화상에 나타난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여 기술하시오. [30]

 

문항 1 출제의도 및 해설

이 문제는 정약용이 세상 속에서 자아를 성찰하는 모습과 자화상을 그림으로써 자아를 표현한 두 화가가 성찰한 자아의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를 찾아내게 함으로써 서로 다른 텍스트에서 연관성 있는 소재를 찾아 그 의미를 비교하며 읽는 융합적 사고, 창의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문항이다. 나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정약용, 프리다 칼로, 렘브란트가 깨달은 바가 차이가 있는지를 찾는 문제이다.

문항 1 예시답안 및 답안 분석

1) 예시답안

제시문 []에 나타난 글쓴이의 모습은 깨달음의 상태, 성찰의 상태이다. 수오의 의미를 깨닫고 성찰을 시작하는 상태로 흔들리는 자신의 모습과 성찰하는 자신의 모습 둘 다를 논의하고 있다. 내면적 자아와 대화하는 자아를 서술하고 있다. 제시문 []에서 글쓴이는 과거 시험을 준비하느라 10년의 세월을 보내고, 벼슬을 하면서 세상일에 바쁘게 돌아다니며 12년을 보냈지만 친척을 버리고, 고향을 떠나 온 본인의 처지를 보며 나를 잃어 버렸다고 생각한다. 글쓴이는 큰형님이 쓴 수오재라는 말을 통해 자아를 성찰하고 있다. 그 결과 잃어버리기 쉬운 나를 굳게 지키고 싶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제시문 []에서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에 나타난 의 모습은 자아와 세계와의 갈등 속에 있으며 경계선상에 놓여있는 분열적 자아상이다. 프리다 칼로는 유럽계의 피와 인디오의 피를 이어받은 혈통적 갈등과 남성 위주의 세상에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 때문에 세상과의 갈등과 충돌을 경험하게 된다. 그 곳에서 남성과 여성, 서구 문명과 인디오 문명,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와 같이 이분된 세계의 갈등 속에서 고통을 겪는 나의 모습을 자화상에서 상처 난 사슴으로 그림으로써 갈등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제시문 []에서 렘브란트의 자화상에 나타난 의 모습은 내면의 만족을 드러내고 있다. 겉으로는 초라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음을 통해 진솔하고 순수한 영혼의 모습을 찾은 자아상이다. 렘브란트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고통을 겪었던 한 예술가인데 영혼의 순수함과 순결함을 찾은 나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의 글쓴이가 자신의 모습을 성찰한 것을 직접 논하고 있다면, 프리다 칼로와 렘브란트는 자화상을 통해 드러낸 자아를 평론가가 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의 글쓴이가 깨달음의 상태의 자아를 논하고 있다면, 프리다 칼로는 갈등의 자아를, 렘브란트는 깨달음의 자아, 갈등의 자아를 넘어서 승화된 자아를 논하고 있다.

 

2) 답안 분석

문항 1에서는 제시문 [][]에 나타난 세 사람의 자아의 모습을 논하되, 그 차이점을 기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수답안에서는 정약용, 프리다 칼로, 렘브란트의 자아상을 깨달음의 자아, 갈등의 자아, 승화의 자아로 규정하여 그 차이를 기술하고 있다. 또한 규정된 자아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 가지 자신의 모습 간 차이를 범주화하여 기술하고 있다.

 

 

문항 2 문항

2. 제시문 []를 요약하고, 제시문 []새로운 길을 제시문 []의 예술가가 어떻게

열었는지 기술하시오. [30]

 

문항 2 출제의도 및 해설

이 문제는 새로운 갈래의 예술이 등장하는 세상에서 예술이란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해 게 한다. 예술의 갈래는 고정된 것이 아니고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처럼 예술도 어떤 사람이 새로운 시도를 해서 의미 있는 작품이 탄생될 경우 새로운 갈래가 생겨난다는 글의 지를 파악하는 능력을 측정하고자 하였다. 또한 새로 그리거나 만든 것만 예술이라고 보던 시대에 화장실 소변기를 선택해서 (Fountain)’이라는 이름을 붙여 예술 작품을 만든 뒤샹(Duchamp)의 사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당시의 예술관과 뒤샹의 예술관에서 차이를 찾아내어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하였다.

 

 

문항 2 예시답안 및 답안 분석

 

1) 예시답안

제시문 []는 화장실 소변기를 선택해서 새로운 이름을 붙여서 예술 작품으로 전시회에 출품했다가 예술 작품이 아니라는 평을 받았던 뒤샹(Duchamp)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그가 새로운 예술 영역을 개척했는지 설명하고 있는 글이다. 뒤샹은 흔히 볼 수 있는 화장실 소변기를 선택해서 (Fountain)’이라고 이름을 붙인 후 전시회에 출품하였지만 전시 위원회로부터 그의 출품작이 지저분하고 비도덕적이기까지 해서 예술품이라고 볼 수 없다는 평을 받고 전시를 거부당한다. 뒤샹은 자신이 출품한 소변기가 일상 용품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도 아주 아름다운 물품이라고 믿었다. 그 후 한 예술 잡지에 뒤샹이 샘이라는 작품을 직접 제작했는가의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변기를 선택해서 새로운 이름과 관점으로 제시하여 일상적인 의미가 사라지고 새로운 의미를 창조한 것이 중요하다는 요지의 글이 발표되었다. 뒤샹은 새로 그렸거나 만든 것만 예술품이라고 본 기존의 예술관에 도전하여 예술품이 발견되고 선택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 자신이 선택했던 일상 용품을 기성품(readymades)’이라고 부르면서 기성품에 새로운 것을 더하거나 변화시키기도 하고 새 이름을 붙이는 방식으로 새로운 의미를 창조해서 사람들이 그 기성품을 새롭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예술이라고 주장하였다.

제시문 []는 마치 새로운 길이 생겨나는 것처럼 예술의 정의도 달라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태초부터 길과 길이 아닌 것이 정해져 있었던 것이 아니고 누군가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로 갈 수 없는 곳으로 발을 내딛고 그 곳에서 새롭고도 의미 있는 것을 발견하면 여러 사람들이 뒤따라 걸어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예술도 어떤 예술가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그 결과 의미 있는 작품이 만들어지면 예술의 새로운 갈래가 생겨난다고 본다. 새로운 예술의 길을 연 좋은 예가 제시문 []에 소개된 뒤샹이다. 그는 새로 그리거나 만들던 당시의 방식이 아니라 기성품을 선택한 다음 변화를 주거나 새 이름을 붙이는 방식으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서 사람들에게 그 물품에 대해 기존에 하지 못했던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새로운 예술의 영역을 개척하였다.

 

2) 답안 분석

본 답안은 우선 제시문 []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뒤샹이 소변기를 출품한 내용과 전시 거부를 당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고 새로 그리거나 만든 것만 예술이라고 본 당시의 예술관과 기성품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거나 변형시켜 전시해서 해당 물품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도 좋은 예술 작품이라고 주장한 뒤샹의 예술관 사이의 차이도 정확하게 진술하고 있다. 또한 누군가가 이미 만들어진 길로 갈 수 없는 곳으로 발을 내딛어 새로운 것을 찾아내면 다른 사람들이 뒤따라 그 곳으로 가 발자취를 남기면서 새로운 길이 만들어 지는 것처럼 예술의 새 갈래도 그렇게 생겨난다는 제시문 []의 요지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시문 []에 소개된 뒤샹의 사례가 예술의 새 길을 연 이야기이고, 그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방식은 새롭게 그리거나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성품을 선택해서 새로운 이름을 붙이거나 변형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서 사람들이 그 기성품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식이었다고 정확하게 기술하고 있다.

 

문항 3 문항

3. 제시문 []~[]를 읽고 다음 물음에 답하시오. [40]

1) 제시문 []에 나타난 나무를 대하는 탁타의 태도와 제시문 []에 나타난 군중을 대하는 권력자의 태도를 대조하여 설명하시오. [20]

2) 제시문 []와 제시문 []에 나타난 통제 방식을 대비하여 논하시오. [20]

 

문항 3 출제의도 및 해설

인문계열 I의 세 번째 문항은 관리의 관점에서 볼 때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는 제시문 세 가지를 순차적으로 대조 및 대비하도록 하여 수험생들이 주어진 글을 정확하게 읽고 깊이 있게 분석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서는 제시문 []나무 가꾸기의 태도가 어떻게 제시문 []의 권력자의 군중 감시와 대조될 수 있는지를 파악하여야 하고, 언뜻 비슷해 보이는 제시문 []와 제시문 []의 통치권력의 통제 방식에서 서로 다른 차이점을 찾아내되, ‘패놉티콘구조와 진나라의 새 법이 지닌 상반된 특징들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문제들에 답하는 과정에서 수험생들은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자또는 관리를 받는 자에 대입시켜 보면서, 한 개인이나 한 사회를 효과적으로 돌보고 다스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더 나아가 타율적 지배에 직접, 간접으로 순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 인간의 본성과 자율적 주체성을 지켜갈 수 있을지에 대해 수험생들이 고민해 보도록 하는 것이 출제의 숨은 의도이다.

문항 3-1 예시답안 및 답안 분석

1) 예시답안

제시문 []에서 나무를 대하는 탁타의 태도는 나무의 본성을 그대로 살려주는 방향에서 돌봐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나무를 무조건 내버려두는 방임적 태도가 아니라, 나무의 성장에 필요한 초기 기초 환경들을 잘 마련해 준 후에는 더 이상의 지나친 인위적인 작용을 가하지 않는 것이었다. 나무를 위한다고 하면서 오히려 나무의 성장을 저해하는 사람들과 달리, 탁타의 나무 가꾸기비법은 나무의 본성을 파악하고 그 본성이 잘 발현되기를 기다려 주는 것에 있었다. 이를 인간 사회에서의 관리(다스림)’ 차원에 적용한다면, 탁타의 태도는 제시문 []의 군중을 대하는 권력자의 태도와는 상반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원형감옥의 간수와 죄수의 구조처럼, 패놉티콘 사회의 권력자는 군중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사회 구석구석 세밀한 부분까지 감시의 권력을 동원해서 군중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다가 잘못이 발견되면 확실하게 처벌하여 규율한다. 이는 인간들의 본성에 관심을 갖기는커녕, 한 사회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수 군중을 중앙에서 지배하고 통제하는 태도이다. 심지어 패놉티콘 사회의 비대칭적 감시 시선이 군중들에게 체화되면, 권력자가 마치 내버려두는 것 같으나 권력의 은밀한 감시는 서서히 군중들의 자발적 자기 검열이라는 효과적인 통제 기제로 작동하기 때문에, 외부의 통제에 길들어진 타율적 인간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본성을 성찰하고 발현하기란 더더욱 기대하기 어렵다.

 

2) 답안 분석

본 답안은 제시문 [][]의 핵심적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으면서, 둘의 상반된 태도를 유기적으로 잘 연결하여 대조시켰다. 전반부에서 탁타의 나무 가꾸기의 비법을 설명한 후에 이를 관리라는 맥락으로 전환시켜 자연스럽게 두 제시문 간의 대비의 초점을 명확하게 밝혀주었다. 탁타의 관리 태도가 지닌 개개의 본성을 인정하고 강화하는 긍정적 측면을 지지하면서, 패놉티콘 사회에서의 중앙 권력자의 은밀한 군중 감시는 바로 그러한 측면을 배제하거나 교묘하게 왜곡시킬 수 있음을 지적하는 방향에서 글을 구성한 점이 우수하다.

 

 

문항 3-2 예시답안 및 답안 분석

1) 예시답안

우선 제시문 []와 제시문 []에 나타나 있는 감시의 통제와 법령의 통제 두 가지는, 앞서 살펴본 제시문 []의 본성을 발현시켜주는 관리 방식과는 매우 거리가 먼 통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바람직하지 않은 두 통제 방식의 특징들을 면면히 살펴볼 때, 그 둘 사이에도 상이점들이 발견된다. 첫째로 []의 원형 감옥과 패놉티콘사회 구조 속의 통제 방식은 보이지 않게 진행되는 은밀한 감시인 반면에, []의 진나라에서 시행할 통제 방식은 백성들에게 분명하게 드러내 놓은 강력한 법령 및 상벌제도에 의해 진행된다는 차이가 있다. 둘째로 []의 진나라 새 법이 내세우고 있는 그 엄격한 처벌은 한 사람만 죄를 지어도 다른 사람들까지 벌을 받는다는 점에서 부당할 뿐 아니라, 그 벌이 신체 손상, 사형, 노비화 등 매우 무섭고 극단적인 것이다. 이는 []에서 감시 통제 특성과 대조된 육체적 형벌에 의한 중앙 권력의 통제 방식에 해당되는 반면에, []의 방식은 육체적으로 고통을 주는 통제가 아니라 산업 자본주의 인간들을 관리하기에 맞는 정신적인 측면의 통제라는 점이다. 셋째로 [][]의 통제 방식은 모두, 한 중앙 지배 권력이 다수를 통제 관리해가는 구조이기는 하지만, []의 백성들은 상벌을 미끼로 서로의 잘못을 항시 감시하게 만드는 상호 통제의 결과가 발생하는데 반하여, []의 군중들은 감시의 비대칭적 시선이 체화되면서 그 보이지 않는 감시자의 존재 유무에 상관없이 어느 새 자신이 스스로를 감시하게 되는 자발적 자기검열의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두 통제 방식의 차이점들에 대해 통제를 하는(권력자, 나라의) 입장통제를 받는(군중, 백성의) 입장에서 논하여 보면, 서로 다른 장단점들이 입장에 따라 뒤바뀐다고 볼 수 있다. 우선 통제를 하는 입장에서 볼 때, []의 방식은 은밀한 감시가 끝까지 군중에게 밝혀지지 않는다면 권력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영웅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인 통제를 이뤄낼 수 있고, []의 방식은 속임수 없는 공개적 상벌을 도구로 신속하고 강력하게 백성을 통치하는 유용성이 있을 것이다. 반면에, 통제를 받는 입장에서 볼 때, []의 엄격한 형벌은 백성에게 과도하고 극악한 것에 비하면, []의 사회 구석구석에 편만한 은밀한 감시 구조는 정신적 차원이라 신체형보다는 나은 듯이 보이나 통제 받는 자들이 부지불식간에 자기 스스로를 감시하게 만들므로, 사실상 거대한 패놉티콘 사회 속 개인들에게는 육체적 형벌보다도 더 교묘하고 사악하게 통제 당하는 영혼의 규율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2) 답안 분석

본 답안은 제시문 []와 제시문 []의 내용을 잘 파악하여 통치 방식이라는 관점에서 그 특징들을 다각도에서 이끌어 내었고 그 상반된 차이점들을 적절한 대립각을 마련하여 논리정연하게 정리하였다. 제시문 본문의 핵심어를 사용하되, 자신의 말로 다시 종합해내는 과정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단순한 차이점들의 열거가 아니라 통제 하는 자와 받는 자의 입장에서 두 통제 방식이 지니고 있는 긍정적·부정적 측면들을 깊이 있게 분석하여 글을 구성하였다는 점에서 우수하다고 하겠다.

2016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전형 인문계열

 

𰋮 유 의 사 항 𰋮

1. 시험 시간은 100분임.

2. 답안은 검은색 펜이나 연필로 작성할 것.

3. 학교명, 성명 등 자신의 신상에 관련된 사항을 답안에는 드러내지 말 것.

4. 연습은 문제지 여백을 이용할 것.

5. 답안지 분량은 문항별 답안 길이에 맞추어져 있으므로 반드시 해당 문항 답안지에만 답안을 작성할 것.

 

 

[1-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우리는 우리 종족을 위해 그대들이 마련해 준 곳으로 가라는 그대들의 제의를 고려해 보겠다. 우리는 떨어져서 평화롭게 살 것이다. 우리가 여생을 어디서 보낼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아이들은 그들의 아버지가 패배의 굴욕을 당하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의 전사들은 수치심에 사로잡혔으며 패배한 이후로 헛되이 나날을 보내면서 단 음식과 독한 술로 그들의 육신을 더럽히고 있다. 우리가 어디서 우리의 나머지 나날을 보낼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리 많은 날이 남아 있지도 않다. 몇 시간, 혹은 몇 번의 겨울이 더 지나가면 언젠가 이 땅에 살았거나 숲속에서 조그맣게 무리를 지어 지금도 살고 있는 위대한 부족의 자식들 중에 그 누구도 살아남아서 한때 그대들만큼이나 힘세고 희망에 넘쳤던 사람들의 무덤을 슬퍼해 줄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왜 우리 부족의 멸망을 슬퍼해야 하는가? (중략)

우리 땅을 사겠다는 그대들의 제의를 고려해 보겠다. 우리가 거기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그대들이 약속한 보호 구역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거기에서 우리는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을 마치게 될 것이다. 마지막 홍인이 이 땅에서 사라지고 그가 다만 초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구름의 그림자처럼 희미하게 기억될 때라도, 기슭과 숲들은 여전히 내 백성의 영혼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새로 태어난 아이가 어머니 심장의 고동을 사랑하듯이 그들이 이 땅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땅을 팔더라도 우리가 사랑하였듯이 이 땅을 사랑해 달라. 우리가 돌본 것처럼 이 땅을 돌보아 달라. 당신들이 이 땅을 차지하게 될 때 이 땅의 기억을 지금처럼 마음속에 간직해 달라. 온 힘을 다해서, 온 마음을 다해서 그대들의 아이들을 위해 이 땅을 지키고 사랑해 달라. 하느님이 우리 모두를 사랑하듯이. 한 가지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 모두의 하느님은 하나라는 것을. 이 땅은 그에게 소중한 것이다. 백인들도 이 공통된 운명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결국 우리는 한 형제임을 알게 되리라.

 

 

[] 신이 음력으로 지난달 30일에 지방관이 전하는 비답(批答)을 받아 보니, 신에게 조정에 나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신은 절을 하고 공손히 비답을 받고 나서 그날로 5리 밖에 민가에 나가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길을 떠나 10리쯤 가서 길가에 떠도는 말을 들으니, 일전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폐하를 뵈었는데, 우리의 외부와 내부를 비롯한 여러 부의 매국 적신(賊臣)들과 부동(符同)하여 보호 조약을 맺도록 협박하고 강요하였으며 심지어 외부의 조인(調印)까지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 이게 무슨 변고입니까? 신은 물론 폐하께서 확고하게 견지하여 적신들의 위협과 공갈에 비준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다만 임금이 욕되면 신하는 죽어야 한다는 것은 하늘의 법인 동시에 땅의 의리로서 영원히 마멸될 수 없는 것입니다.

신이 엎어지며 걸어서라도 한 번 폐하를 뵙고, 만에 하나라도 뜨거운 심정을 토로하려고 하였으나 발이 부르트고 숨이 헐떡거려 빨리 갈 방도가 없습니다. 겨우 옥천(沃川) 땅에 당도해서 들으니, ‘폐하의 결심이 확고히 정해져 종묘사직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겠다고 맹세하였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신은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기뻐하였고 죽으려다가 살아난 듯하여, 이것은 한마디로 나라를 일으킨 것이라고 할 만하며 또 폐하의 마음이 한결같다고 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늘에 있는 조상들의 영혼이 바야흐로 기뻐하며 위에서 말없이 도울 것이고, 온 나라의 생령(生靈)들이 바야흐로 고무되어 아래에서 다투어 분발할 것입니다. 더구나 지금 천하에 공법(公法)이 있는 만큼 영국이나 미국이나 독일과 같은 여러 대국들이 필경 같이 분해하면서 일제히 성토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만일 강 건너 불 보듯 하면서 입을 다물고 침묵을 지킨다면 어찌 당초에 협약을 체결한 의리가 있겠습니까? 이것은 천하에 사람이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니, 신은 절대로 그렇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 슬프다! 오래전부터의 억울을 떨쳐 펴려면, 눈앞의 고통을 헤쳐 벗어나려면, 장래의 위협을 없애려면, 눌러 오그라들고 사그라져 잦아진 민족의 장대한 마음과 국가의 체모와 도리를 떨치고 뻗치려면, 각자의 인격을 정당하게 발전시키려면, 가엾은 아들딸들에게 부끄러운 현실을 물려주지 아니하려면, 자자손손에게 영구하고 완전한 경사와 행복을 끌어대어 주려면, 가장 크고 급한 일이 민족의 독립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니, 2천만의 사람마다 마음의 칼날을 품어 굳게 결심하고, 인류 공통의 옳은 성품과 이 시대를 지배하는 양심이 정의라는 군사와 인도라는 무기로써 도와주고 있는 오늘날, 우리는 나아가 취하매 어느 강자인들 꺾지 못하며, 물러가서 일을 꾀함에 무슨 뜻인들 펴지 못하랴!

병자수호조약 이후 때때로 굳게 맺은 갖가지 약속을 배반하였다 하여 일본의 배신을 죄주려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학자는 강단에서, 정치가는 실제에서, 우리 옛 왕조 대대로 닦아 물려 온 업적을 식민지의 것으로 보고 문화 민족인 우리를 야만족같이 대우하며 다만 정복자의 쾌감을 탐할 뿐이요, 우리의 오랜 사회 기초와 뛰어난 민족의 성품을 무시한다 해서 일본의 의리 없음을 꾸짖으려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격려하기에 바쁜 우리는 남을 원망할 겨를이 없다. 현 사태를 수습하여 아물리기에 급한 우리는 묵은 옛일을 응징하고 잘못을 가릴 겨를이 없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오직 자기 건설이 있을 뿐이요, 그것은 결코 남을 파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엄숙한 양심의 명령으로써 자기의 새 운명을 개척함일 뿐이요, 결코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으로써 남을 시새워 쫓고 물리치려는 것이 아니로다. 낡은 사상과 묵은 세력에 얽매여 있는 일본 정치가들의 공명에 희생된, 불합리하고 부자연스러움에 빠진 이 어그러진 상태를 바로잡아 고쳐서,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올바르고 떳떳한, 큰 근본이 되는 길로 돌아오게 하고자 함이로다.

 

 

[] 오늘날과 같이 모든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평등하게 존중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은 근대이후의 일이다. 그 이전에는 특정한 계층의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 제도적으로 정당화되거나, 사회적 편견에 의해서 많은 사람들이 불공정한 대접을 받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근대 사회에 접어들면서 전통적인 신분 제도가 붕괴되고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한 자유주의가 확산되었다. 이에 따라 시민 의식이 정착되고 모든 개인의 권리가 특정한 사회의 제도나 정부의 정책을 초월하여 그 자체로서 존중되어야 할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는 자연법적 기본권에 대한 이념이 보편화되기 시작하였다. 자연법적 기본권이란 양도할 수 없는 천부적인 것으로, 모든 개인은 그가 속한 사회의 실정법이나 제도보다 우선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기본권을 당연히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제도적으로 보장된 기본권은 개인이 외적으로는 부당한 강제 없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보장하며, 내적으로는 자신의 합리성을 침해하는 욕구나 충동에 의해 지배당하지 않는 상태에서 스스로 행위의 원칙을 규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이와 같은 기본권은 각 개인이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영위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적 수단이며 자율성의 기초이다.

 

 

[] 우리는 누구나 특정한 사회적 정체성을 지닌 사람으로서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이해한다. 나는 누군가의 아들이거나 딸, 또는 사촌이거나 삼촌이다. 나는 이 도시 또는 저 도시의 시민이며, 이 조합 또는 저 조합의 회원이다. 나는 이 친족, 저 부족, 이 나라에 속한다. 따라서 내게 이로운 것은 그러한 역할과 관련된 사람들에게도 이로워야 한다. 이처럼 나는 내 가족, 내 도시, 내 부족, 내 나라의 과거에서 다양한 빚, 유산, 적절한 기대와 의무를 물려받는다. 이는 내 삶에서 이미 결정된 사실이자 도덕의 출발점이다. 또한 내 삶에 도덕적 특수성을 부여하는 것이기도 하다.

 

 

[] 준다고 바다를 마실 수는 없는 일. 사람이 마시기는 한 사발의 물. 준다는 것도 허황하고 가지거니 함도 철없는 일. 바다와 한 잔의 물. 그 사이에 놓인 골짜기와 눈물과 땀과 피. 그것을 셈할 줄 모르는 데 잘못이 있었다. 세상에서 뒤진 가난한 땅에 자란 지식 노동자의 슬픈 환상. 과학을 믿은 게 아니라 마술을 믿었던 게지. 바다를 한 잔의 영생수로 바꿔 준다는 마술사의 말을. 그들은 뻔히 알면서 권력이라는 약을 팔려고 말로 속인 꾀임을. 어리석게 신비한 술잔을 찾아 나섰다가, 낌새를 차리고 항구를 돌아보자, 그들은 항구를 차지하고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참을 알고 돌아온 바다의 난파자들을 그들은 감옥에 가둘 것이다. 못된 균을 옮기지 않기 위해서. 역사는 소걸음으로 움직인다. 사람의 커다란 모순과 업()에 비기면, 아무 자국도 못 낸 것이나 마찬가지다. 당대까지 사람이 만들어 낸 물질 생산의 수확을 고르게 나누는 것만이 모든 시대에 두루 맞는 가능한 일이다. 마찬가지 아닌가. 벌써 아득한 옛날부터 사람 동네가 알아낸 슬기. 사람이라는 조건에서 비롯하는 슬픔과 기쁨을 고루 나누는 것. 그래 봐야, 사람의 조건이 아직도 풀어 나가야 할 어려움의 크기에 대면,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이 이루어 놓은 것에 눈을 돌리지 않고, 이루어야 할 것에만 눈을 돌리면, 그 자리에서 그는 삶의 힘을 잃는다. 사람이 풀어야 할 일을 한눈에 보여 주는 것 - 그것이 죽음이다. 은혜의 죽음을 당했을 때, 이명준 배에서는 마지막 돛대가 부러진 셈이다. 이제 이루어 놓은 것에 눈을 돌리면서 살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지 않다. 팔자소관으로 빨리 늙는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사람마다 다르게 마련된 몸의 길, 마음의 길, 무리의 길. 대일 언덕 없는 난파꾼은 항구를 잊어버리기로 하고 물결 따라나선다. 환상의 술에 취해 보지 못한 섬에 닿기를 바라며. 그리고 그 섬에서 환상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 무서운 것을 너무 빨리 본 탓으로 지쳐 빠진 몸이, 자연의 수명을 다하기를 기다리면서 쉬기 위해서. 그렇게 해서 결정한, 중립국행이었다.

 

󰊱 제시문 []~[]를 읽고 다음 물음에 답하시오. [40]

1) 제시문 []에 나타난 백인에 대한 태도와 제시문 []에 나타난 일본에 대한 태도를 대조하시오. [20]

2) 제시문 []와 제시문 []에 나타난 일본 및 국제 질서에 대한 시각을 대비하여 논하시오. [20]

 

 

󰊲 제시문 []와 제시문 []의 개인에 대한 입장을 대조하고, 각각의 입장에서 제시문 []에 나타난 이명준의 선택을 평가하시오. [30]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30]

조세는 소득의 재분배를 통해 형평성을 제고한다. 고소득층에 높은 세율을 적용하거나 고소득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상품에 대해 별도의 세금을 부과하여 거둔 세금을 저소득층의 복지를 위해 사용할 경우, 고소득자들의 소득은 줄어드는 반면, 저소득층은 많은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어 소득 재분배 효과를 거두게 된다.

 

1) E국은 AB 두 사람으로 이루어진 가상의 나라이다. A의 소득은 400, B의 소득은 100원이다. 아래 E국의 누진세율표를 이용하여 AB 각각의 소득세를 산출하시오. [10]

(누진세는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세율이 증가하는 세금으로, 소득 구간별로 다른 세율이 적용된다.)

과세 대상 소득 구간

누진세율

200원 이하

10%

200원 초과~500원 이하

20%

500원 초과

30%

 

 

2) E국의 전체 소득에서 두 국민 중 소득이 낮은 사람의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을 ‘E-계수라고 하자. 소득 분포의 불균등과 관련하여 E-계수의 특징을 간단히 설명하시오. [10]

 

 

3) E국의 정부가 AB로부터 걷은 소득세 수입 전액을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B에게 지급하였다. 이러한 이전 지출은 과세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소득세 납부 이전 E-계수와, 소득세 납부 및 이전 지출 이후의 E-계수를 각각 산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득 분포의 불균등 정도를 비교하시오. [10]

2016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전형 인문계열

논술고사 출제의도 및 답안

 

출제 의도

 

1. 전반적인 출제의도 및 특징

2016학년도 본교의 논술고사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학습한 다양한 지적 능력을 체계적이며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문제들을 출제하여 입학 전형 요소로 활용코자 하였다. 논술고사 출제의 출발점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문제의식에서 논술의 출발점을 삼았으며, 수험생들이 주어진 문제를 이해하고 다양한 제시문들의 내용과 주장을 바탕으로 하여 원하는 답안을 제대로 작성하는가를 살펴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가르치고 있는 교과서에 수록된 동서고금의 고전이나 양서, 통계자료나 가상의 데이터 등을 활용하여 수준 높은 문제를 출제함으로써 수험생들이 기존의 교과과정을 얼마나 충실하게 학습했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 응용능력을 배양해왔는지를 측정코자 하였다. 모든 제시문의 소재와 범위를 학교 교육과정 내에 집약함으로써 별도의 선행지식이나 교과외 과정에 대한 부담 없이도 답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고교교육 정상화를 도모하는데 일조하고자 하였다.

 

2. 문제의 구성

본교의 논술고사는 기본적으로 통합논술의 성격을 지닌다. 특정 주제와 관련하여 수험생들이 인문학적 이해능력과 사회과학적 분석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를 측정하고자 하며, 이에 더하여 통합적 사고, 비교 및 대비 능력, 표현 능력 등을 갖추고 있는가를 살피는 데 논술고사의 목표를 두고 있다. 인문계열 II의 논술고사에서는 사회현상에 대한 이해능력을 지니고 있는가를 진단하는 2문항과 논리적 추론능력을 묻는 1문항을 포함한 총 3문항이 출제되었다. 이와 같이 이번 논술고사에서는 정규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하고 평소 다양한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진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답할 수 있는 문제들을 출제하였으며, 이를 통해 여러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사고와 다양한 관점을 올바르게 지니고 있는가를 평가하고자 하였다.

2016학년도 논술고사에서는 인문계열 II의 경우 정복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모습을 인디언 보호구역 사례, 대일 투쟁을 위한 상소문 사례, 그리고 기미독립선언문 사례를 통해 제시하고 이들 각각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을 기술하도록 문제를 출제하였다. 또한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라는 정치철학적 차이가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의 상실로 고뇌하는 실제의 사례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분석하도록 요구하는 질문도 제기되었다. 논리적 추론능력을 묻는 문항에서는 조세제도와 관련한 몇 가지 개념들을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간단한 수치와 함께 물어보았다.

 

 

 

 

 

 

문항 및 제시문 출제 근거

 

1. 제시문

인문계열 II 제시문 개관

 

2016학년도 논술고사 인문계열 II에 출제된 제시문들은 민족과 국가처럼 공동체를 지탱해주는 보호막이 사라질 때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를 살펴봄으로써 개인들에게 있어 공동체가 가지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제시문들을 선정하였다. 이를 위해 미국 연방정부가 인디언 보호구역을 설치하면서 어쩔 수 없이 삶의 터전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던 인디언들의 절박한 목소리,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데 대하여 투쟁을 호소하는 호소문, 그리고 한층 더 포용적인 관점에서 일본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기미독립선언문을 활용하였다. 또한 사회과에서 다루는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가 개인의 자유에 대하여 어떤 편차를 보이고 있는가를 설명해주는 교과서의 문단을 선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한국전쟁 종전 당시 부득불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중립국행을 택하는 소설 속의 주인공의 선택을 평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1) 제시문 []

제시문 []는 미국 인디언 시애틀 추장의 연설문이다. 1855년 미국의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이 부족이 거주하는 땅을 산 후 그들은 원주민 보호구역으로 옮겨주겠다는 강요된 제의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담대하게 밝히고 있다.

 

2) 제시문 []

제시문 []1905년 고종에게 을사조약을 맺은 대신들을 처벌해 달라고 요구하는 곽종석(1846~1919)의 상소문이다. 일본의 신복이 되지 말고 함께 목숨을 바치자는 결의와 함께 서구 열강이 만국공법에 따라 도와줄 것을 낙관론적으로 기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3) 제시문 []

제시문 []1919년 민족대표 33인이 일제의 식민 통치에 맞서 발표한 독립선언서이다. 3.1 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하였으며, 비폭력 평화운동을 지향하면서 조선의 독립 의지를 세계에 알렸다.

4) 제시문 []

제시문 []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서구 자유주의를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서구의 근대 자유주의가 전통적인 신분사회에서 벗어나 개인을 강조하는 자유주의를 정치제도의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인간의 기본권 역시 자연법적 전통에 의거하여 외부로부터 강제되지 않는 내면의 합리성과 선택이 보장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5) 제시문 []

제시문 []는 개인의 정체성이 공동체에 속함으로써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강조하는 공동체주의 철학자 매킨타이어의 주장을 담고 있다. 어떤 개인이건 간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그로부터 부과되는 문화적 유산과 기대를 물려받기 때문에 공동체로부터 분리된 개인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개인의 사고와 행동이 얼마나 도덕적인가를 그 개인이 속한 공동체에 달려 있다고 봄으로써 독립적인 개체로서 인간 개인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낮게 본다는 특징을 보인다.

 

6) 제시문 []

제시문 []는 최인훈의 소설 광장의 일부로서, 이념적인 노력의 한계에 부딪힌 후 본래의 현실 공동체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마음을 잡지 못한 채 결국 제3국행을 선택한 전쟁포로 이명준의 갈등을 묘사하고 있다. 이명준의 고뇌는 자신이 믿었던 유토피아적 사상에 대한 회한, 그것이 현재의 세계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데에서 오는 한계 인식, 그리고 그와 같은 간극 사이에서 헤매는 난파자들의 심리적 갈등으로부터 유래한다. 그리하여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결국 어떤 것도 택하지 못하면서 공동체에 대한 더 이상의 기대를 포기한 채 중립국행을 택할 수밖에 없는 개인으로서 갖게 되는 절망감을 처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7) 문제 3

[문제 3]은 수험생들에게 조세제도와 관련한 간단한 소개문을 제시하고, 이와 연관된 논리적 추론을 요구하는 문항이다. 조세가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조세는 자원 배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소득의 재분배를 통해 형평성을 제고한다. 또한 경기 안정화를 위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제시문은 이중에서 소득의 재분배를 통해 형평성을 제고하는 조세의 경제적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3번 문항은 이 제시문과 관련하여 고소득층에 높은 세율을 적용하고 이렇게 거둔 세금을 저소득층의 복지를 위해 사용하면서 국가의 소득 재분배의 효과를 거두게 되는 사례를 가상적인 국가를 통하여 제시하고 있다.

 

 

2. 문항

문항1-문항

 

1. 제시문 []~[]를 읽고 다음 물음에 답하시오. [40]

1) 제시문 []에 나타난 백인에 대한 태도와 제시문 []에 나타난 일본에 대한 태도를 대조하시오. [20]

2) 제시문 []와 제시문 []에 나타난 일본 및 국제 질서에 대한 시각을 대비하여 논하시오. [20]

 

문항 1-1 출제의도 및 해설

제시문 []는 백인이 인디언을 침탈하던 상황에서, 그리고 제시문 []는 을사보호조약 직후 일본의 침략 상황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글이다. 상이한 맥락의 두 제시문을 면밀하게 읽고 패배의 상황 하에서 강자 내지 가해자에 대해 취한 주체의 태도를 파악하게 함으로써, 독해 및 분석 능력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자신을 논지를 체계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표현능력을 평가하는 문제이다.

문항 1-1 예시답안 및 답안 분석

1) 예시답안

제시문 [][]에서 주체는 모두 강자에 의한 패배의 상황을 맞이하였다. 제시문 []에서는 백인이 홍인의 땅을 강제로 구입한 후 그들을 보호구역으로 보냄으로써 종국적으로 부족의 멸망까지 예견되는 절망적인 상황이 묘사되어 있다. 제시문 []에서는 을사보호조약의 체결로 인해 종묘사직이 문을 닫고 일본 식민지로 전락하는 위기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 상황에서 강자 또는 가해자인 백인과 일본을 대하는 태도는 제시문 [][]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제시문 []에서 홍인은 백인들의 힘의 우위로 인한 패배, 그리고 종국적으로 부족의 멸망까지 인정하면서도, 백인들에 대한 저항이나 투쟁의 입장을 취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유한성을 기반으로 동일한 운명 공동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신적 존재 앞에서 결국 하나라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패자가 오히려 승자를 포용하는 대범한 관용까지 감지된다.

반면 제시문 []에서는 침략의 주체이자 가해자인 일본의 침략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다. 중세 성리학적인 근왕적 군신관에 입각하여 목숨을 건 투쟁을 결의하고 있으며, 도덕적 이상주의에 따라 조상과 만물이 이를 지지해 줄 것으로 굳게 믿으며, 심지어 서구 열강들도 만국공법에 입각하여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처럼 두 제시문에 나타난 백인과 일본에 대한 입장은 강자 내지 가해자를 보는 시각과 대응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 답안 분석

본 답안은 제시문 [][]에 제시된 백인과 일본에 대한 상이한 태도를 잘 대조하여 기술하고 있다. 먼저 답안에서는 두 제시문이 모두 백인과 일본은 모두 강자 내지 가해자이며, 글쓴이는 패배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잘 파악하여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파악을 바탕으로 강자인 백인과 일본에 대한 입장의 차이를 대조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제시문 []의 경우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백인에 대해 적대적인 투쟁의 입장을 취하지 않고 대신 포용의 자세로 동일한 운명 공동체이자 한 형제임을 천명하고 있다는 점을, 반면에 제시문 []에서는 일본의 침략을 받아들이지 않고 강하게 부정을 하면서 근왕론적 입장에서 도덕론적 지지를 바탕으로 강력한 투쟁을 주장한다는 점을 논리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문항 1-2 출제의도 및 해설

본 문항은 곽종석의 상소문과 기미독립선언문에 나타난 일본과 국제 정세에 대한 시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하게 함으로써 제시문에 대한 면밀한 독해 및 분석 능력을 파악하도록 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양 주장에서 공히 제국주의의 본질을 간파하지 못한 역사적 한계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까지 측정할 수 있게 하였다.

 

문항 1-2 예시답안 및 답안 분석

1) 예시답안

제시문 []와 제시문 []는 일제의 침략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글로서, 제시문 []1905년 을사조약 직후에, 제시문 []19193.1운동과 관련되어 작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두 제시문에서는 모두 일본의 침략을 기본적으로 부정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으나, 이에 대한 대응의 자세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제시문 []에서는 일본의 침략에 대해 왕과 신하가 함께 외적을 물리치고 종묘사직을 수호하자는 근왕론적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도덕적 의리론을 중심으로 한 중세 성리학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반면 제시문 []에서는 일본의 배신과 해악은 인정하지만 일본에 대한 원망이나 단죄보다는 새로운 사회의 건설이 더 시급함을 내세우며 나름의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

제시문 [][]가 일본에 대한 대응 방식에서는 입장을 달리하지만, 국제 정세에 대해서는 유사한 인식을 보인다. 제시문 []에서는 만국공법에 기반하여 영국, 미국, 독일 등 서구 열강이 우리를 지지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낙관적 기대의 이면에는 도덕적 이상주의가 깔려 있다. 제시문 []에서도 인류는 공통적으로 옳은 성품을 지니고 있으며, 당시를 정의, 인도, 양심을 기반으로 한 시대라고 인식하고 있다.

제시문 [][]에 제시된 이러한 인식은 열강이 견지하고 있던 제국주의의 본질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한계를 보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정의, 인도, 양심과 같은 도덕률을 내세우지만 실제적으로는 정치·경제적 침탈을 도모하는 제국주의 국가 주도의 당시 국제정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후 일본에 대한 대응에서도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2) 답안 분석

본 답안은 제시문 [][]에 제시된 일본에 대한 대응 태도와 국제 정세에 대한 인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두 제시문에서는 일본의 침략을 부정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으나, 제시문 []에서는 종묘사직의 수호라는 근왕론적 관점에서 투쟁을, 반면 제시문 []에서는 새로운 사회의 건설을 위해 일본과의 화해를 도모하려 했다는 차이를 잘 지적하고 있다.

국제정세의 인식 면에서는 제시문 [][]가 모두 도덕적 이상주의를 기반으로 서구 열강과 국제사회가 일본에 대한 투쟁 내지 독립을 지지해 줄 것이라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마지막으로 두 제시문이 모두 당시 제국주의의 본질을 간과했다는 인식의 한계를 제시함으로써 논제를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문항2-문항

 

2. 제시문 []와 제시문 []의 개인에 대한 입장을 대조하고, 각각의 입장에서 제시문 []

에 나타난 이명준의 선택을 평가하시오. [30]

 

문항 2 출제의도 및 해설

이 문항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바라보는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의 서로 다른 입장을 바탕으로 하여 광장에서 드러나는 이명준의 개인적 선택을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정치철학에서 개인의 자유의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지만, 크게 보아 본연의 존재로서 개인의 선택이 우선 보장되어야 한다는 자유주의와, 개인이 처한 공동체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공동체주의로 구분할 수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입장으로 인해 이명준의 중립국행 선택에 대한 평가 또한 나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수험생들이 문학작품 속에서 드러난 전쟁포로의 고뇌와 선택이 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달리 평가받을 수 있는가를 묻고자 하였다.

 

 

문항 2 예시답안 및 답안 분석

 

1) 예시답안

제시문 []는 근대의 자유주의 사조가 과거의 인간에 대한 차별을 극복하고 모든 개인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이데올로기라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신분제도를 타파하고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하여 자연법적 기본권의 시각에서 인간 개인의 선택을 최우선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말하자면 개인의 선택은 그 어떤 외적 조건에 의해서도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자유주의의 핵심을 형성한다. 이에 비해 제시문 []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라는 관념이 중요하기는 해도 그가 속한 공동체의 환경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공동체가 요구하는 덕목에 부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공동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개인도 존재할 수 없기에 개인의 사고와 선택은 언제나 공동체의 기준을 고려해야 하며, 그것이 곧 도덕적인 것이라는 공동체주의의 주장인 것이다.

이와 같은 두 가지의 상반된 시각을 바탕으로 할 때, 제시문 []에 나타난 이명준의 선택도 상반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먼저 제시문 []의 공동체주의 시각에서 보면, 이명준의 선택은 배신자의 그것과도 같다. 이명준은 자신이 추구했던 이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여, 그리고 항구로 비유되는 지금의 공동체가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 공동체를 떠나기로 결정한다. 이처럼 개인의 선택이 공동체의 존재와 가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시문 []의 입장은 이명준의 선택에 대하여 비판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반해 제시문 []의 입장은 개인을 그 자체로서 존중해야 한다는 자유주의적 관점을 채택하고 있으므로, 공동체와의 관계로 인해 고민하던 이명준이 스스로 중립국행을 택하는 상황에 대하여 어떠한 외부의 강제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다. 따라서 제시문 []의 입장은 이명준의 선택을 적극 지지한다고 볼 수 없다.

 

 

2) 답안 분석

이 답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에서는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를 대조하여 각각의 특징을 먼저 정리하고 있다. 이어 후반부에서는 양자의 시각에서 제시문 []에 나타난 이명준의 개인적 선택을 평가하고 있다. 이와 같이 두 가지 측면을 대조함으로써 양대 시각의 차이점을 돋보이도록 하고 논의 전체를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이 답안에서는 자유주의가 개인의 자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이를 놓칠 경우 이명준과 공동체 사이의 긴장 및 갈등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답안의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어 이 답안에서는 제시문 []와 제시문 []의 입장이 각각 이명준의 선택을 지지 및 비판하는 양 극단으로 나뉜다는 점을 먼저 분명히 하고, 각각의 입장에서 그러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는가를 적절하게 추론하고 있기 때문에 출제의 의도를 잘 간파하고 있다 하겠다.

 

 

 

문항 3 문항

 

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30]

조세는 소득의 재분배를 통해 형평성을 제고한다. 고소득층에 높은 세율을 적용하거나 고소득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상품에 대해 별도의 세금을 부과하여 거둔 세금을 저소득층의 복지를 위해 사용할 경우, 고소득자들의 소득은 줄어드는 반면, 저소득층은 많은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어 소득 재분배 효과를 거두게 된다.

 

1) E국은 AB 두 사람으로 이루어진 가상의 나라이다. A의 소득은 400, B의 소득은 100원이다. 아래 E국의 누진세율표를 이용하여 AB 각각의 소득세를 산출하시오. [10]

(누진세는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세율이 증가하는 세금으로, 소득 구간별로 다른 세율이 적용된다.)

과세 대상 소득구간

누진세율

200원 이하

10%

200원 초과~500원 이하

20%

500원 초과

30%

2) E국의 전체 소득에서 두 국민 중 소득이 낮은 사람의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을 ‘E-계수라고 하자. 소득 분포의 불균등과 관련하여 E-계수의 특징을 간단히 설명하시오. [10]

 

3) E국의 정부가 AB로부터 걷은 소득세 수입 전액을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B에게 지급하였다. 이러한 이전 지출은 과세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소득세 납부 이전 E-계수와, 소득세 납부 및 이전 지출 이후의 E-계수를 각각 산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득분포의 불균등 정도를 비교하시오. [10]

 

문항 3 출제의도 및 해설

 

조세는 다양한 모습으로 국민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제시문에 나와 있듯이 조세는 소득의 재분배를 통해 형평성을 제고한다. 예를 들어 고소득층에 누진세 등을 통해 높은 세율을 적용하여 거둔 세금을 저소득층의 복지를 위해 사용할 경우 소득 재분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본 문항은 이러한 조세의 소득 재분배 기능을 국민이 두 명인 가상의 국가 E국을 통해 예시하고자 하였다. 보통 일국의 소득분배의 형평성은 지니계수 등의 지수를 통해 파악한다. 본 문항에서도 지니계수와 유사한 ‘E-계수라는 소득분배 형평성 지수를 제안하고 이를 가상의 국가인 E국의 소득불균등 정도를 평가하는 데 활용하고자 하였다. 수험생은 ‘E-계수의 정의가 주어진 상황에서 이 계수가 어떻게 소득분배의 균등성과 관련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누진세 및 이전 지출이 발생하는 경우 어떻게 소득재분배 효과가 나타나는지 ‘E-계수를 통해서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문항 3 예시답안 및 답안 분석

 

1) A의 소득이 400원이므로 제시된 누진세율표에서 ‘500원 초과를 제외한 두 구간에 해당한다. 따라서 200×10% + 200×20% = 60원의 소득세가 산출된다. 한편 B의 소득은 100원이므로 ‘200원 이하구간을 이용하여 100×10% = 10원의 소득세가 산출된다.

 

2) E-계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균등해짐을 뜻하는데, 예를 들어 0%일 때에는 완전 불균등, 50%일 때에는 완전 균등에 해당한다.

 

3) 먼저 소득세 납부 이전의 E-계수를 구하면, 100/(100+ 400)= 20%가 된다. 다음으로 소득세 납부 및 이전 지출 이후의 E-계수를 구한다. 소득세 전액이 B에게 이전되므로 총소득 500원은 변화가 없다. B의 소득은 100- 10(소득세) + 70(이전 지출) = 160원이 된다. 따라서 E-계수는 160/500= 32%로 이전에 비해 크게 상승하였으며, 이는 E국의 소득분포의 형평성이 크게 개선되었음을 의미한다.